다양성 안에서 조화를 향유하는 교회
(엡 4:1-16)
1. 하나됨의 신비(1-6)
에베소서의 주제는 '하나님의 새로운 사회로서 교회가 이 세상에서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는가'이다. 에베소의 교회는 지도자가 감옥에서 곤욕을 치르고 있지만 여전히 최일선 공동체로서 교회의 근력과 체질 강화에 몰두한다.
교회는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탄생한다(1절). 성령은 처음부터 일치와 연합을 촉진하시는 화해의 영이다. 성령에 이끄심을 받는 자는 '유기적인 하나됨'을 위해 수고한다.
일치와 통일성은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집단주의나 나치 같은 국가주의(파시즘)의 길을 갈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그러나 신약에서의 하나됨은 다민족 사회 안에서 적대의 벽(유대인과 이방인, 여자와 남자, 주인과 노예)이 허물어진 '열린 공동체 형성의 동력'이다.
예(禮)의 기반 아래서(2절) 동종(同種)의 끼리끼리 문화를 극복한다. 기계적으로 일색(一色)으로 엮기보다는 '다름과 차이'를 존중하며 공존을 추구한다.
2. 교회를 세우는 은사(7-11)
그리스도의 승귀(昇貴, 높힘을 받으심, exaltation)는 교회를 세워서 만물을 충만하게 하려고 선물(은사, gift)을 주셨다는 것에 그 의미와 유익이 있다.
하나님은 교회가 이 세상에서 '염광(鹽光)의 선교'(사명)를 수행하기 위해 5가지의 직분을 주셨다(11절). 하늘로부터 은사를 받은 자들은 반드시 12절을 내재화 하고 있어야 한다.
교회는 은사적 공동체로서 반석(신앙 고백) 위에서 그리스도의 몸(교회)을 견고하게 하는 일에 집중한다.
교회는 조직과 기관에 앞서 '성도의 사귐'으로 존재한다. 복되고 위대한 성도의 사귐은 그리스도의 말씀이 교회 안에 풍성하게 운행하여 서로 가르치고 권면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하나님을 찬미한다(골 3:16).
말씀으로 사귀며 기도로 결속하며 서로 돌봄으로 혈연주의를 극복한다.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이 최우선 순위가 되도록 가급적 덜 조직적이고 더 주체적인 참여를 열망한다.
교우들의 교회 경험(생활)이 '제자의 삶을 지원하고 있다'는 인식을 느끼고 있다면 성공한 것이다.
3. 결론은 성숙한 사람(12-16)
어린아이 신앙에서 장성한 어른의 신앙으로 옮겨가려면 그리스도께 붙어 있어야 한다. 그리스도가 충성의 대상이라면 그리스도를 따르고 궁극적으로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도달한다(13, 15절).
그리스도의 사람은 지식을 위한 호기심도 아니고 인정욕구 때문에 헛된 지식을 추구하지도 않으며, 오직 남을 섬기기 위해 지식을 추구하는 참된 사랑이 흘러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