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를 얻어야 하는 이유는 보호, 생명, 명예를 누리기 때문이다. 명철(understanding, 哲理)은 '복잡한 상황과 문제를 분석하고 성공적으로 행동할 줄 아는 능력'이다. 가르침에 순종할 때 인간세계의 최고의 가치인 생명에 이르게 된다. '여성지혜'는 자신을 소유한 자들에게 아름다운 관과 영화로운 면류관을 준다(9절). 영화로운 상태나 왕의 지위에 해당하는 존경과 영광을 얻는다.
지혜를 얻어 내재화 한다면 지혜 없음의 미성숙함 때문에 고통 당하는 자들이 ‘정의로운 조화‘를 누리며 살 수 있다. 한국사회의 사각지대에 놓여진 청년들이 '보호'를 받고 '생명'을 누리며 '명예'를 얻을 수 있도록 지혜의 길에 대해 더 공부(궁리)하고 지혜실천을 촉구해야한다. 겸손한 자만이 배움을 무시하지 않고 학습을 멈추는 일도 없다. '평생 배움의 공동체'(집단지성)는 없어서는 안될 우리 삶의 근간이다.
인생은 결국 두 길 즉, 지혜의 길과 악인의 길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아닐까? 잠언 4장 전체는 '지혜 아카데미' 수료식에서 원장님이 고별당부의 말씀을 학생들에게 하는 장면 같다. 지혜학교를 졸업하면 다양한 일터에서 전문직 종사자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자신이 노동하는 곳에서 존경과 신망을 받아야 한다. 지혜공부(궁리)가 절실한 이유는 ‘네 생명’이 되기 때문이다(4:13).
우리는 악을 행하고 타자를 넘어뜨리는 성질을 갖고 해를 입히고, 자신의 탐욕을 채우지 않으면 잠을 잘 수 없는 악인의 길(방식)에서 살아가야 한다. 악인의 길은 세상에서 크고도 견고하게 널려 있다. 지혜를 멸시하는 악인들은 불의와 폭력을 마다하지 않는다(4:17). 두 길은 돋는 햇살이거나 깊은 어둠이거나 둘 중의 하나다. 악인은 빛이 없어서 어둠 가운데 넘어지나 현자(지혜자)는 생명의 길로 다니기 때문에 적실한 빛을 제공한다.
오감(五感)으로 지혜 짓기를 해 보자(잠 4:20-23). 지혜의 가르침은 실제로 듣는 자에게 몸을 치유하는 힘이다(22절). 생명과 죽음, 지혜와 어리석음, 성공과 실패는 언제나 교차하며 선택을 요한다. 지혜궁리(공부)는 '사람의 인격 전체를 재형성'하도록 돕는다. 지혜여인은 전인(全人)의 변화와 성숙을 위해 도처에서 우리를 향해 지혜공부를 촉구하며 생명에 이르는 지혜의 길로 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