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공적 영역에서 자신의 이익을 보호하는 자세를 취한다면 이는 큰 실수를 범하고 있는 셈이다. 수구 기독교의 가장 큰 문제점은 하나님을 자기 편으로 만들려는데 있다. 자신들의 입장이 옳다고 확신할 때 이들은 하나님이 자신과 같은 의견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어 한다. 이것은 기독교의 진실성과 교회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중대한 오류다.
실추된 교회의 이름을 되찾으려면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 편에 설 수 있는지 묻는 것이다. 이러한 성찰을 기대한다는 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르지만, 생각과 마음을 공동선으로 회심하는 일 외에는 회생을 위한 다른 길은 없어 보인다. 자신의 이익이 아니라 이웃의 이익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신앙의 고백을 넘어 신앙의 실천으로 초점을 옮기는 것이다. 교회가 한국사회의 민주적 전진을 위해 공동선으로 회심한다면 모두가 다시 놀라고 환호와 감탄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