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짖음과 들으심>
생명 파괴적인 힘을 가진 '혼돈의 물결'이 들이친
다. 주위를 둘러봐도 아무도 없고 모두가 원수로 변했다. 사망의 세력 앞에서 녹초가 되어갈 때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부르짖음’ 뿐이다.
길이 막혔고 미래가 보이지 않는 절망의 시간 앞에서 하나님을 생각하고 잃어버린 마음을 비워 하나님의 얼굴을 구할 때 예기치 못한 천우신조(天佑神助)가 나타난다.
죽음의 파도는 하나님의 움직임(구원)을 낳는다. 사망의 기운이 몰려올수록 하나님은 우리를 향해 더 가까이 오신다.
<나타나심과 건져주심>
우리의 절망적인 기도는 하나님을 강력한 개입으로 소환한다. 우리의 위기 상황은 하나님이 예외적으로 깨치고 들어오심을 열어 놓는다.
하나님은 간구하는 사람을 위하여 오신다. 하나님의 오심(개입)은 죽음의 겁박을 과감하게 공개적으로 무효화시킨다(8-20절). 혼돈은 현실이지만 혼돈을 무너뜨려 구출하는 것도 우리 삶의 일부다.
<순종의 제사>
하나님의 '능력 있는' 헤세드(자비와 긍휼)는 말씀대로 살려는 자에게 관심을 집중
한다. 언약적 순종의 도덕적 진지함은 우리 편에서 최선을 다해야 할 덕목이다.
하나님께 대한 순종이야말로 혼돈과 무질서라는 죽음의 세력을 극복하는데 중요한 열쇠다. 그렇지만 우리는 다윗처럼 ‘나는 잘못이 없이
깨끗하다’고 말할 수 없는 처지다.
신앙이란 윤리/도덕적 요구에 대한 실행과 하나님의 은혜로운 자유
의 건져내심(구원) 사이를 줄타기 하는 것이 아닐까?
<사람의 목소리>
우리는 단지 부르짖으면 되고 모든 행동은 하나님이 하시는가? 시인(왕)은 새로운 어조(語調)로 일인칭 단수의 능동적인 동사의 주어로서 ‘내가’의 목소리를 낸다(30, 38, 39, 43절).
시인(다윗) 자신이 혼신을 다한 소중한 결과를 알리고 공유하고 싶어한다. 30절처럼 자기성취와 자기명예를 추구하면서도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도움을 기술한다(35, 36, 40, 41, 51절)
<궁극적 주권자>
다윗은 간구하는 자(7절)였고 승리한 자(43절)다. 그렇지만 오히려 ‘누가 전쟁에서 이기게 하는가?’를 되묻고 있다.
왕의 중요성에 한계를 정하며 왕에게 무한 신뢰의 자리를 내주려 하지 않는다. 왕들은 왔다가 가고, 성공과 불순종 사이를 오갈 뿐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거기 계시면서 말씀하며 여전히 세상을 통치하시는 우주의 주권자이다. 다윗은 위임된 권력으로 ‘백성 복무’를 위해 적절한 권한의 선물을 받은 자일뿐이다.
<성찰과 실천을 위한 질문>
준비되지 않은 리더십은 교회와 사회의 아픈 손실을 가져온다. 함께 일하는 사람을 보면 그 지도자와 언약적 신실함의 정도를 알 수 있다. 리더로서 약점 극복기를 나눠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