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웅 목사(서향교회)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는 방식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명상/묵상을 통해서? 느낌적 느낌으로? 합리적인 논거를 통해? 이것들은 부분적이거나 특수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오히려 하나님이 임마누엘(우리와 함께 하심) 하는 방식은 실제적이고 '만질만한' 5가지의 모습으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자신을 내어주는 사랑을 보여주신다. 사랑을 이루는 5가지의 모습은 공의, 정의, 은총(변함없는 사랑), 긍휼, 진실함이다.
하나님은 우리와 혼인 서약을 하면서 영원히 아내로 맞이하여 다섯 가지 모습으로 사랑을 구현하려고 우리와 결혼하겠다고 하신다. 아내를 사랑하겠다는 남편의 언약적 선언이다. 우리는 하나님과 끊을 수 없는 언약적 사랑의 관계 속에서 5가지의 사랑을 보고 듣고 만지고 주목한다. 이는 사랑의 구체성이자 격물(格物)적인 사랑이다.
‘주 사랑받은 사람만 그 사랑 알도다(None but His loved ones know)’
사랑의 수고와 애씀은 해 본 사람이 알고, 주님의 사랑을 받아서 맛본 사람만이 모든 시간과 공간 속에 그 새겨진 사랑을 생생하게(잊을 수 없도록) 몸과 마음에 간직하고 있다. 하나님은 힘 없는 약자를 우선적으로 옵션을 걸어서 권리를 보호해 주신다. 밤에는 불기둥으로 낮에는 구름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추위와 더위로부터 지켜 주신다. 하나님은 누구에게나 맞춤형으로 차별없이 배타적이고 독점하는 긍휼과 자비를 베푸신다.
하나님과 이웃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가? 5가지 사랑의 모습은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반응(호응)과도 연관이 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잊을 수 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면 하나님을 향한 충성(loyalty)의 행위로서 다섯 가지를 실행해야 한다. 더 나아가 이 다섯 가지를 이웃을 사랑하는 방식으로 생각하여 우리의 이웃이 겪고 있는 물질적인 영역들(돈, 음식, 몸, 시간, 장소)에 참여하여 이런 충성을 보여야 한다.
사랑의 5가지 행위가 의미 있고 헛되지 않고 지혜롭게 지속성을 유지하려면 말씀묵상과 기도의 기본 훈련을 꾸준하게 해야 한다. 우리의 일상과 일터는 세상성이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사랑의 구체적인 실행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말씀과 기도의 수행으로 자신을 부인하고 육신의 욕심과 집착을 꺾어야 한다. 이와 함께 '성숙한 물질성의 회복'을 위해서도 분별과 실천의 힘을 키워야 한다. 맘몬과 소비주의 세태 속에서 깊은 영성과 성숙한 물질성에 대한 균형과 결합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