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혼탁해진 예수의 핵심 관계자들(1-2)
예수의 공적 활동의 시간이 정점을 향해 가고 있다(마 7:22-23). 예수는 자신의 죽음을 제자들에게 공개적으로 알렸지만, 제자들은 딴 생각과 야심으로 충만했기 때문에 스승의 죽음 고지(告知)가 이들에겐 마이동풍(馬耳東風)이었을 것이다.
오히려 이슈가 된 세금 문제는(17:24-27) 주권과 나라에 관한 동상이몽(同床異夢)을 낳았다.
어쨌든 예루살렘에 입성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이제 누가 어떤 자리를 차지할 것인지 권력 배분이 제자들의 주된 관심사였다.
권력(힘)에 마음이 쏠리면 눈에 들어오는 것은 무엇일까? 오직 힘을 오용하고 악용하여 휘두르는 일만 가득하다(막 10:42-45을 보라). 한 어린 아이 같이 돈과 권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들은 도외시된다.
예수의 핵심 제자들 안에도 권력 추구의 욕망이 급속하게 번져갔다. ‘하나님(하늘)의 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인가요?(1절)’
2. 하나님 나라의 문법(3-5)
예수님이 드러내신 하나님 나라는 어린 아이들과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주체가 되고 주도권을 갖는다(4절).
예수의 이름으로 주변부로 밀려 났거나 주목받기 어려운 부류의 사람을 환대한다면, 새로운 나라의 새 왕이신 예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5절).
섬김의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이 우리 사회에서 뿌리 내리는데 어려운 이유는 너나할 것 없이 '돈과 권력의 제국'에서 식민지 백성으로 살기 때문이다. 부귀영화의 세계관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선물(은총)로 가져오신 하나님 나라는 서로가 오직 형제(자매)로 부르며 '모두의' 자유를 위해 존재하는 새로운 공동체다.
하나님 나라는 어린 아이를 하늘처럼 대하는 곳이니, 다른 관계들은(남녀, 노사, 외국인과 내국인) 말할 필요가 없다. 하늘 나라가 임한 곳에 새로운 관계의 풍경이 펼쳐진다.
그러나 아직도 인권 유린의 잔인한 학폭 사건, 포천의 태국 외국인 노동자의 죽음과 시신 유기 사건 등 '자신을 높히려는' 자들의 방식이 횡행하고 있다.
3. 무시와 배제의 후과(後果)(6-10)
야심과 욕심이 있는 자는 서로 동등하게 살려는 어린 아이 같은 사람과 그룹을 이용하고 억압하거나 위협한다.
이런 이유로 하나님 나라의 새로운 삶의 방식은 타격을 받고 찌그러질 수 있다.
생명의 가치가 무시되고 배제되는 곳에 하늘의 화(禍)가 임한다(7절).
성령께서는 이미 자유를 누릴 수 있는 힘을 주셨지만, 이런 자유를 억압하려는 모든 시도에 대해 하나님은 지체없이 과감한 결단과 시정 조치를 요청하신다(8-9절).
하나님이 원하시는 세상을 막는 자야말로 성령을 훼방하는 자들이다. 하나님의 형상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온전하게 살 수 있는 교회와 사회를 계속 만들어 가야 한다.
겉으로 보기에 작은 자들이지만 이들을 보호해 주는 천사들이 있다(10절). 이들을 수호하는 천사들은 이 작은 자들이 성령의 새로움 안에서 새로운 삶의 방식대로 살아가고 있는지 하나님께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준다.
실천을 위한 질문을 해봅시다.
자기비움은 익숙함을 이기는 원동력인데, 타성과 안주를 이겨낼 수 있었던 방법이나 사례를 서로 나누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