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는 '지혜스승'이 되어 우리들이 지혜체득(공부, practice)을 할 수 있도록 도처에 홍보 부스를 만들어서 초대하고 있다. 지혜의 결핍은 삶을 피폐하게 하며 사회적 혼돈과 무질서를 야기한다. 지혜궁리(체득)야말로 돈독 오른 사회에서 겪게 될 패가망신(敗家亡身)으로부터 피할 길을 준다. 지혜는 창조를 유지하기 위한 사회적인 질서의 매개(bridge)이며 생명을 유지하는 가르침의 기초다. 여성지혜는 사람 사는 땅의 한복판에 서서 지혜의 부름을 받아들이려는 자들에게 지혜와 명철을 나누려고 한다. 지혜는 공부하라는 초대를 받아들이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8:4-11).
여성지혜는 사람들에게 정치와 경제 및 가정의 영역에서 제대로 된 성공과 성취를 경험하기 위해 제반 통찰과 안목을 제공하려고 한다. 여기서도 말의 힘은 강조되었고 여성지혜는 선하고 정직한 말, 진리와 옳고 바른 말을 한다. 왜냐하면 언어는 생명과 행복을 만들고 진리를 지킬 수 있는 힘이거나 아니면 속이거나 사악한 말로 사람을 파멸에 이르게 하는 능력도 있기 때문이다.
지혜는 창조주의 피조물로서 하늘과 땅의 매개자인 사랑받는 아이로 태어났다(8:22-23). ‘낳다’라는 말은 해산의 고통 가운데 몸부림치는 행위를 말한다. 이 말은 상징적인 이미지인데, 하나님은 지혜의 아버지와 어머니로서 창조의 첫 번째로 지혜를 낳았다. ‘조화의 시작‘(8:22)은 하나님께서 활동의 처음이거나 첫 번째 작품이라는 말이다. 지혜가 하나님의 첫 번째 작품이라고 한다면 하나님이 창조한 모든 것 가운데 가장 좋고 가장 가치 있다는 말이다.
여성지혜는 공의와 정의의 길 가운데 걷기 때문에 물질적인 선물은 지혜를 행하고 지혜의 가르침을 따르려는 현자들에게 제공된다. 솔로몬이 바른 재판을 할 수 있도록 지혜를 구했을 때 하나님이 추가적으로 물질적인 선물을 주셨던 것과 같다. 잠언의 지혜는 단지 더 많은 정보획득이 아니라, 정보 홍수 시대에 '가치를 선별할 수 있는 능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