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에 흐르는 지혜의 대양(大洋)은 무궁무진한 확장성을 갖는다. 경험이 독이 되는 시대지만 '조화로운 정의'를 향한 지혜의 꿈틀거림은 뻔한 얘기나 '답정너'식의 상투도 아니다. 잠언의 지혜는 더 새로운 통찰과 식견을 얻으려는 '지고한 분투'이고 분별의 자리에서 이탈하지 않으려는 '경건의 몸부림'이다. 배움을 멈추면 기형이 되거나 망가진다. '나는 성찰한다. 고로 존재한다'
지혜로운 의인으로 계속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지식을 사랑하여 훈계와 가르침 등 배움을 통한 변화와 성숙을 지속적으로 도모하는 것이다(12:1). 지혜로운 의인은 지혜궁리와 지혜수행을 멈추지 않을뿐더러 시의적이고 적절한 언어 사용을 통해 사람들을 위경에서 구원하며(6절) 일상에서 복되고 영화로운 삶을 누린다(14절).
지혜로운 의인은 그 뿌리가 제거되지 않을 것이며(12:3), 쓰러지지 않을 집을 짓고(7절), 많은 음식을 얻기 위하여 자신의 땅을 경작한다(11절).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뿌리를 만들며(12절), 손수 노동의 수고를 통해 그 열매를 누린다(14절). 자기중심적 욕망(마음이 굽은, 8절)에서 자신을 지킨다. 근면이 안겨준 자산 증가를 통해 나누고 밥 사는 리더가 된다.
지혜로운 의인은 일상의 반복되는 루틴의 삶에서도 시간을 아껴(속량하여 redeem) 유의미하게 사용한다. 물건을 아끼고 돈을 선용하며 치밀한 일상과 일터의 영성으로 충만하다. 결국 삶에 대한 짜임새와 진지한 태도야말로 자산이 늘고 번성(flourish)을 얻게 되는 첩경이다. 고도의 깨어있음으로 '탐욕'에 빠지지 않으며, 서둘러 기회를 포착해야 할 타이밍을 놓치는 '미련함'도 극복한다.
자신을 상대화 할 수 있는 사람은 '무지와 어리석음이라는 죄'에 빠지는 비극은 없을 것이다. 성찰하는 사람은 경청할 줄 알며, 급한 분노를 내지 않고 부당한 상황을 감내한다(12:15-16). 지혜로운 의인의 말은 비수처럼 함부로 말하는 것을 피하고 아픈 곳을 낫게 하는 약과 같다(18절). 잠언 12장 후반부는 양아치 언론의 행태를 파악하는데 도움을 준다. 기레기들은 속이는 말로 가득하고(17절), 비수를 꽂듯이 함부로 말한다(18절). 이런 거짓 언론은 오래갈 수 없으며(19절) 하나님이 미워하신다(22절). 진실을 보도하는 언론은 영원히 보존될 것이다(19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