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지혜(잠 1:1-19)
사람은 '들음'을 거부하거나 '배움'을 멈추면 위험한 일이 생긴다. '올곧은 삶'은 생명으로 충만하고 세상을 샬롬으로 만들 수 있다. 현자(賢者)는 비판적인 성찰과 재형성을 추구한다. 잠언은 믿음과 이성적인 질문을 나누지 않는다. 종교의 실천과 도덕적인 행동을 나누지도 않는다. 현자(the Wise men)는 지혜롭게 살려는 애씀이 있기 때문에 지존한 가치를 얻는다. 이를테면 장수, 건강, 재물 획득, 명예, 의미 있는 삶도 뒤따른다.
잠언의 현자는 우리에게 훈련을 통하여 '삶의 온전함'을 추구하라고 가르친다. 삶이 통합되고 온전해질 때는 언제인가? 인격이 통찰력에 의해 형성되고 덕이 있을 때며, 개인적인 경건이 실제의 믿음을 가지고 지혜를 추구하는데 기초가 될 때다. 연구와 묵상과 명상을 통하여 지식이 얻어질 때, 언어가 공동체를 위하여 질서와 행복을 만들 때, 행동이 공동선에 공헌할 때 등이다.
하나님은 지혜에 순응하고 지혜의 인도를 받는 인생에게 복을 내리시는 분이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말은 잠언의 지혜를 단적으로 설명해 준다. 현자의 삶을 위해 어떤 연습을 해야 할까? '지혜의 추구'는 하나님 경외하기를 제대로 이루기 위한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지혜를 얻기 위해 기도하며 궁리(공부)하자!
말씀을 듣는 것과 말씀을 떠나지 말 것에 대한 촉구는(잠 1:8) 악한 자가 공모(共謀)를 제안하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듣는다는 것은 스스로 연구하고 묵상하며 실천을 통해 잠언의 가르침을 인격과 삶으로 담아내는 것이다. 생명의 원천으로서 지혜는 가르침과 훈련을 통해 그 가치를 강화한다. 악인들이 유혹하고 속이려는 것이 도처에 횡행하는 일상과 일터에서 그들에게 동조하거나 가담하지 말아야 한다.
악인은 '과녁(표준)에서 벗어난 자'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위반했거나 정의로운 사회질서를 파괴한 자들이다. 악인들의 부당한 사익 추구는 마치 스올(지하세계)과 웅덩이처럼 '그칠 줄 모르는 욕망'으로 충만하다. 악인은 살아 있는 것들을 계속 삼키며 강탈과 피 흘림을 밥 먹듯이 한다. 사회적인 지위를 남용하여 부당한 이권에 개입한다.
잠언의 지혜로 생명의 길(방식)을 견지하려면 악인의 길을 따르지 말고(잠 1:10), 악인의 길에 다니지 말고(15절), 그 길을 밟지 말아야 한다(15절b). 어떻게 가능한가? 생각을 다듬고 마음을 고쳐먹고, 우리 몸에 저항하고 지향하는 근육(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부단히 연습하여 존재와 행위의 근력을 키우는 수밖에 없다.심신수행(心身修行)을 독려하는 공동체 속에서 함께 그릿(grit)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