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부터 나는 것>
하나님의 영으로부터 쇄신되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다. 거듭난다는 것은 성령으로 이끌림을 받아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고 하나님이 원하신 세상에 참여할 비전으로 살고 싶은 열망이 충전한 상태다.
하나님의 말씀에 깊이 공감하며 말씀을 지킬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것이 ‘위로부터 태어나는 것’이다. 영으로 난 사람은 하나님의 임의적이고 일방적인 영이 불어서 태어난 자유인이다.
<육(肉)의 본질>
성경은 하나님의 형상이 사람의 생화학적인 요소 안에 있다고 보며 인간의 몸이 하나님의 형상을 자신도 모르게 의식하며 생화학적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육에서 난 것은 하나님의 영적 에너지와 움직임에 반응하지 못하는 굳어진 상태를 말한다. 영에서 난 것은 하나님과 친밀한 인격적 교제 안에서 하나님께 응답하는 존재다.
육에서 난 것은 자기폐쇄적 전통을 고수하기에 뼛속까지 자기 보호적이며 자기 중심적 개별화로 굳어져 가는 개인과 조직이다. 위에서부터 불어오는 성령의 사역이 절실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자(人子)>
시편에서 인자는 하나님 우편 보좌에 앉은 대리자를 말하며(80:17, 8편), 아담이 최초의 인자이자 왕적 존재로 선택받고 부르심을 받았다.
예수님은 하나님 우편 보좌에 계시면서 이 땅에서 마지막 인자 사명을 행하는 자다. 인자로서 예수는 구약의 모든 인자들이 걸어갔던 발자취를 따르는 고난받는 종이다.
그러나 인자는 자신이 당한 고난을 통해 종말의 심판자가 된다. 인자를 믿지 않으면 언약적 헤세드(자비)와의 결속에서 이탈해 자기 중심적 욕망대로 살다가 분해되고 해체된다.
<영생 공동체>
사랑과 우애로 충만한 공동체적 삶이 영생이다(시 133:4). 이웃을 해치려는 악의가 없는 개인들의 사귐이 영생이다(시 15:1-5).
영생을 상속받는 것과 땅을 상속받는 것은 같다. 영생은 지속가능한 공동체 생활이며 관계와 언약 중심의 사회 생활이다. 하나님의 언약에 결속된 삶이 영생이다. 하나님의 은혜가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골고루 퍼지는 것이 영생이다.
<독생자(獨生子)>
독생자는 ‘독특한 방식으로 하나님의 아들이 되는 아들’로서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말씀이며 하나님과 완전히 하나인 아들이다.
하나님은 불뱀에 물려 죽어가는 인간/인간사회를 사랑하사 '놋뱀 독생자'를 주셨다. 하나님의 초월적 구원이 없다면 ‘이생망’으로 느끼는 절박한 자만이 쳐들린 놋뱀을 바라볼 수 있다. 불뱀에 물려 죽어가는 현실의 참혹함을 절감한 자만이 불뱀의 맹독에서 풀리고 산다.
<빛보다 어둠>
어둠은 악을 오랫동안 행한 결과 그 악한 행위가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한다. 빛은 악을 드러내 더 이상 악이 우리를 지배하지 못하도록 한다.
어둠 속에서 죄를 짓는 자들이 그 죄를 이기지 못하는 이유는 빛 가운데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악한 마음을 고칠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예수를 믿는 행위는 부를 획득하는 사회적 과정도 예수 닮기를 요청한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우리가 붙잡고 있었던 권력기반과 탐욕의 경제적 토대가 무너질 것으로 알고 따르는 순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