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살과 피의 사랑
하나님 나라는 창세기에도 있었고 창세 전에도 있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가 왔다고 선포했다(막 1:15). 예수님은 자신의 존재와 말과 행위(사역)를 통해 하나님 나라의 전모를 보여주셨다.
하나님의 나라는 귀신이 축출되고 고질병에 치유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예수님의 자의식 속에는 하나님 나라(통치)로 충만했고, 그의 나라가 임하면 출애굽과 같은 구원과 해방이 일어난다고 확고하게 생각했다.
구원과 해방 즉, 하나님 나라의 출현은 구체적인 인간의 물적 토대 위에 임한다. 예를 들면, 큰 광풍을 잠잠하게 하거나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아 온 여인의 출혈하는 근원이 마르는 것이다.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남자 오천 명을 먹일 수 있고, 오늘 본문처럼 귀먹고 말 더듬는 자를 치료한다. 예수님은 '걸어 다니는 하나님 나라'로서 살과 피를 쏟으며 죽으셨고 살과 피를 가진 모습으로 살아나셨다.
2. 닫힘에서 열림으로(33-35)
예수의 오심은 죄로 닫힌 곳을 활짝 여신다. 예수께서는 여자라는 이유로 배제된 곳에 남녀는 인격적 본질에서 동등함을 선포하셨다.
노예와 주인으로 갈라진 세상에서 모두는 하나님 형상을 가졌기 때문에 그 누구도 차별받지 않고 동일한 대우를 받아야 함을 역설한다.
헬라인이 최고냐 유대인이 우세하냐로 반목할 때 인류는 '한 하나님' 아래 창조되었기에 혐오해서는 안됨을 천명했다(갈 3:28을 읽어 보라).
예수께서 온몸으로 드러내신 하나님 나라 복음은 귀가 막히고 말문이 열리지 않는 인생들에게 찾아와서, 예수 자신의 손가락을 그의 귀에 넣고 침을 뱉어서 그의 혀에 손을 대시는 시간(카이로스, 결정적 사건)이다.
성탄의 복된 소식은 닫힌 시간, 죽어가는 공간을 열어 달라고 하늘을 향해 깊이 탄식하며 에바다(Ephphatha, Be opened, 열리라)를 다시 만들어 내는(재창조) 출애굽 사건이다.
3. 칭송받을 만하다(36-37)
하나님의 임마누엘(우리 곁에 이사 오심)은 생명을 살리기 때문에 감출 수 없이 빠르게 소문으로 퍼진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동행하실 때 세상은 놀라워한다.
이런 새로움의 생성과 새 것의 나타남 앞에서 경탄하고 경의를 표한다. “예수가 하는 일은 모두 훌륭하다” 살과 피의 사랑이 깃드는 곳에는 기쁨의 경축이 충만하다.
교회는 베들레헴 마구간으로 이사 오신 분을 기억하는 공동체요 거룩한 무리들이다. 교회는 몸소 살과 피로 보여주신 하늘 사랑을 먼저 누리고 세상과 나누려는, 남을 위해 존재하는 유일한 기관이다.
보광동 언덕 위 빨간 벽돌집에도 62년 전에 성풍(聖風)이 불기 시작했고, 은혜 위에 은혜가 넘쳤었고, 이제 다시 성령의 새로움 안에서 지금 여기서 오늘의 문화 속에서 이웃에게 칭송받을 함량의 복음을 짓도록 하자!
<성찰과 실천을 위한 질문>
"에수의 살과 피를 받은 교회는 어떻게 이웃에게 ‘와닿는 복음’을 전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