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의 조건>
한 해 동안 무수한 시간들이 지나갔고 이야기가 담겨진 여러 공간들에 대한 기억이 남았다.
한 해를 돌아보면 득실(得失), 희노(喜怒), 보람과 후회가 교차한다. 시끌벅적하고 어수선했던 2021년였지만, 성탄의 희망은 마구간의 아기 예수 안에서 '숨겨진 미래의 신호'를 보는데 있다.
회복은 어떻게 올까? '성찰과 진지한 돌이킴'으로 산만하고 얽힌 시간들을 결산한다. 자기를 상대화 할 수 있는 '은혜의 용기'로 아픈 시간을 다시 찾아 생명의 자리에 옮긴다.
<신적 근원으로부터 오는 부요함>
성찰과 진지한 돌이킴은 생명이라는 합당한 열매를 낳고 하나님의 부요함(flourish)에 접속된다. 부요의 실체이자 상징인 우물물은 하나님을 아는 자들로부터 솟아나서, 마을을 살리고 윤택하게 한다.
모두를 망치는 '식인' 자본가들의 세상이 아닌, 사람을 새롭게 하고 사람으로 영광과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살 수 있게 하는 '위험한 자본가'의 회심한 돈의 유통을 정말 보고싶다.
<잔혹함을 배격하심>
오는 해를 맞이하려면 가는 해를 어떻게 구성했는가에 대해 반드시 되묻고 곱씹어야 한다. 특히 당신이 관계 속에서 위선을 미워한다면 '잔혹함을 가장 증오했는지' 자문해야 한다.
인간의 역사는 잔혹성으로 물든 격통의 이야기다. 숱한 고문들, 4.3 제주항쟁, 6.4 천안문 사태, 미얀마 군부의 만행, 제노사이드(인종청소)를 보라. 하나님은 개인적이든 사회적이든 잔혹성을 가장 우선적으로 다루신다(19절)
<해원(解寃)의 카이로스>
하나님은 우리가 자초한 것이든 남에게 당한 고통이든 회복과 보상의 새로운 시간을 주신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지 원통함과 수치와 모욕을 갚고 풀어주신다.
가는 해가 소중하고 오는 해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희년의 위대한 능력이 개인의 이야기 속에 깃들고, 희년사회를 누려가는 우리나라와 열방들이 되도록 열망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