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교회는 사람을 키우고 세우고 보내는 것을 몸소 체득했다. 생명의 영(숨)은 인간이 무지와 어리석음으로 쉽게 기울어지는 것을 아신다. 그래서 교회의 영은 인간이 겪는 비극적인 상태를 극복하거나 회복하기 위해 ‘먼저 깨닫고 체득한 자’들에게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교회를 세워 가도록 사명과 권위를 부여한다. 교회의 영적인 권위자들을 통해 실제적인 결과물이 나타난다(11-12절).
성숙한 교회가 생각하는 ‘온전한 사람됨’의 특징은 하나님을 믿을수록 하나님 알기를 더 원하고, 하나님을 알게 되면 될수록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강화되는 것이다. 이 두 측면을 통합하면 ‘온전한/성숙한 사람’이 된다. 온전한 사람은 그리스도의 전인적인 모습을 닮았고, ‘작은 메시아’(little messiah)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복음서에서 예수가 보여준 인격과 삶과 하신 일들은 ‘지금 여기서’ 우리의 시의적절한 언어와 사건으로 나타난다(13절).
성숙한 교회는 생명의 가르침과 상호 나눔을 통해 우리가 탐욕에 빠지거나 시류에 영합하는 헛수고를 최소화해준다. 또한 세파에 시달리는 자들이 가급적 빠른 회복력 갖도록 힘을 준다(14절). 성숙한 교회는 사랑 안에서 진실을 말한다. 이런 인격과 삶은 그리스도의 수준까지 성장하는 것을 의미한다(15절).
그리스도는 ‘성숙한 교회의 머리’로서 자신의 모든 역량과 에너지를 교회 안으로 공급해 준다. 교회는 대안적인 날카로움으로 저항의 숲을 만드는 곳이다. 성숙한 교회는 서로를 향하여 뗄 수 없는 연대와 결속을 맛본다. 성숙한 교회의 구성원들은 각자 ‘주께 받은 것’을 따라 ‘긴밀한 상호성’ 안에서 전체 공동체(몸)가 자랄 수 있도록 수고한다. 우리는 서로 주고받는 사랑을 통해 견고해지고 흔들리지 않는다(16절).
자기중심적 욕망으로 발동하는 자기애가 무례(無禮)하게 활보하는 시대다. 미성숙의 대표 주자인 '소유적 자유주의'가 횡행하여 삼경(三敬, 경천 경인 경물)을 헤치는 형국이다. 그렇지만 성숙한 공동체의 일원으로 진국, 진정성을 일컫는 성(誠)의 아름다움과 진면목을 모든 시간 모든 공간에서 풍겨 나올 수 있도록 기도하자. 호학과 지조와 위민으로 충만한 ‘선비 기독교’를 설파하고 선교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