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703 주일설교 성육신의 모습들 (히 5:1-10)
<심한 통곡과 눈물>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로서 천군천사를 동원할 수 있는 권세를 갖고 있었지만 사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악과 고난이 끝장나지 않은 고해(苦海)의 땅이 '희년 세상'이 되기를 원했다.
이런 애절한 열망은 예수의 생애 전반에 걸쳐 드러났고 오늘 본문에서도 묘사한다(7절).
예수의 심한 통곡과 눈물은 기도의 자리뿐 아니라 평소의 삶이자 '생애 전체를 특징짓는' 모습이었다.
<고통의 시간>
다윗은 ‘하나님의 마음에 든 자’였고 ‘기름부음 받은 자’였지만 실제로 왕위에 오르기까지는 험난했다. 온갖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다윗은 진짜 배고픔이 어떤 것인지, 믿을 사람 없는 곳에서 심령이 낮아질 때로 낮아지는 것을 체득했다.
다윗은 오해와 미움 및 질투를 받았고, 가장 친한 친구를 잃었으며 정적들에 의한 살해의 위협도 받았다.
이런 고난의 여정이야말로 다윗이 리더로서 걸어가야 할 도(道, 방식)였다.
<나는 누구인가>
다윗은 자신을 '주께 은혜를 지속적으로 입은 자'로서 이해했다. 신적 부르심(사명)에 대한 투철한 자의식으로 충만했다.
다윗은 공적인 위기 때 처세나 꼼수, 회피보다는 자신을 계속 변형해가려는 개방성을 잃지 않았다.
이해할 수 없는 현재 고통의 사건을 오히려 자신을 새롭게 하고 확장할 수 있는 계기로 여기고 긍정했다.
다윗은 멈추지 않는 자문(自問), 경직되고 패턴화 된 '낡은 자아'를 깨고 마음에 시온의 대로를 닦으려 했다.
<하나님과 의논함>
다윗은 믿음의 계보학을 따라(히 11장)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의 뜻'을 구했다.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 주(당신)라는 표현이 30회 이상 나온다.
다윗은 지나칠 정도로 하나님을 찾고 언급한다. 과도할 정도로 하나님을 부르고 호소한다. 그 관계의 남다른 밀접함(친밀함) 속에 빠져 있다.
개인적 신앙의 자리가 견고할수록 공적 영역에서 몰입과 성취의 열망을 낳는다. 다윗의 '공적 사무 처리 능력'이 어디서 오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악인들 속에서>
"예수는 원수들 가운데 사셨다"(본 회퍼, 신도의 공동 생활). 다윗은 악인들 속에서 의인으로 사는 법을 익혔다(14절). 우리는 약탈적이고 정글 같은 사회에서 관계를 맺으며 살아야 한다.
다윗은 이웃들의 무법천지에서 야웨의 토라(율법)를 따라 마음을 지키며 모두가 나누며 살아가는 토라의 길을 따랐다(11절).
다윗은 '선물(나눔)들의 결합'으로서의 희년 공동체를 구현하려고 했다.
<모든 나라들까지>
다윗의 정치적 비전은 이스라엘을 넘어 하니님께서 지으신 '모든 나라들'이 와서 야웨 하나님께 갈채를 보내는 것이다(9절).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통치가 강력하게 작동하기 때문에 높은 가치 평가를 받는 '위대한(큰) 나라'다.
이스라엘은 토라의 길을 가고 있기 때문에 공평무사(公平無私)의 대국(大國)이니, 뭇 나라들은 와서 하나님께 경외를 표시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