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에서 찬양의 언어는 상상의 행위, 충절(loyalty)의 행위, 서사와 이야기를 생산하는 행위다. 찬양은 세상의 대안이 되는 새로운 세상, 다른 세상을 꿈꾸게 한다. 찬양은 세상에 대한 저항적인 행동이다. 시편에서 찬양은 하나님께 열정적으로 내어 맡기는 행위다. 자기 안전을 추구하며 사물을 통제하려는 곳에서 찬양은 약화된다. 약화된 찬양은 감사로 자신을 드리지 못하는 무능력의 척도다.
시편을 관통하는 중요한 키워드는 '위험한 상상'이다. 우리는 세상에 대해 절망하거나(위축된 신앙) 세상에 대해 맹목적인 순응(타협한 신앙)을 넘어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아가는 복된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 시편의 신학적 중점은 토라의 순정과 샬롬의 약속이다. 시편과 신명기는 서로 입맞추고 있다(월터 브루그만). 신명기의 핵심은 토라에 대한 순종은 생명의 길이요, 토라에 대한 불순종은 사망의 길이라는 메시지다(신 30장과 시 1편은 같은 메시지를 다픈 표현 방식으로 한 것이다).
시편에서 토라에 대한 순종을 요구하는 것은 반대로 순종에 따른 결과가 없을 때 우리는 언제나 탄원과 불평을 통해 하나님께 이런 상황을 바꿔 주실 것을 청원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의인으로 말씀을 목숨처럼 여기고 살아왔는데 이런 경험과 현실이 일치하지 않을 때, 우리는 하나님과 마찰을 감수하면서라도 탄원과 불평의 시편에서 중심이 되는 주체는 하나님이 아니라, 곤경과 곤혹 속에서도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고 요구하고 질문하는 인간(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