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세계관
다음 세대를 위한 해산의 수고(갈 4:19)는 수지타산을 따지면 머뭇거리게 되는 것이 맞다.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교회는 가르치는 일에 힘을 다해 수고했지만, 지금은 변화하는 시대와 직면(교전 encounter)하여 교회의 존재 이유와 선교적 과제를 담아낼 수 있는 '콘텐츠의 함량 미달'로 난관에 빠졌다. 교회는 항상 '오래된 미래'로서 살아왔다. 고린도 교회는 다양한 인종, 여러 계층간의 갈등, 도덕적 방종 및 은사적 자유의 혼란 속에서 성도의 길을 찾아간다.
세계의 경제 위기가 발생하면 가치에 대한 재발견도 일어난다. 지금 한국사회의 난맥상에는 생각이 이상해진 것(자유를 소유적 자유로 축소)과 가치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잃은 것(모두가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자로써 존중받아야 할 권리)이 주된 원인이라고 하겠다. 맘몬과 소비주의 시대일수록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가치에 대한 남다른 지향과 그 구현에 올인할 만큼 비장해야 한다. 이를 위해 세계관의 회심과 그 훈련(수련)은 사활이 걸린 문제다.
2. 신명(神命)을 신명나게
우리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세상에 참여할 의사를 가졌다면, 이런 하나님의 마음을 받은 자는 어떻게 나오는가? 첫째, 성경 말씀과 씨름하고(연구와 묵상) 둘째, 이 말씀이 과연 그런 생명을 살리는 말씀인지 기도할 때 담대함과 큰 확신을 얻게 되면서 셋째, 굽힘 없는 실천(순종)을 하게 된다. 아래 세계관의 회심 정도를 알 수 있는 점검표로 각자의 상태를 살펴 보자. 1. 공부해서 남 준다 2. 사촌이 땅을 사면 축하해주러 간다 3. 며느리는 가문의 글로리다 4. 번 돈을 흘러가게 한다 5. 다양성 안에서 조화를 추구
'말씀의 임함과 능력의 현현'이야말로 출애굽 선교의 원형질로써 교회가 다음세대를 어떤 내적 힘으로 세워가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하나님의 임재와 능력은 사람을 키움.세움.보냄에 마음을 쏟고 비합리적 투자를 해야 하는 동력이 된다. 주께 받은 사명이 명징(明徵)하고, 은사도 선명하여 공동체 안에서 확인되며, 성령의 열매(인격과 성품)도 계속 맺어진다면 다음 세대를 세우는 일에 참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3. 거룩한 낭비
1990년대부터 서구의 선교단체들은 해당 지역과 민족을 제대로 섬기기 위해서라면 자기 단체의 글로리(명성)를 포기하고 '조건 없는 연합'을 시작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 교회가 잃어버린 세대를 다시 되찾아 오려면 분골쇄신(粉骨碎身)으로 다시 울며 씨를 뿌리는 수밖에 없다. 다음 세대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으로는 보다애 목적 헌금, 청소년부를 위한 기도와 섬김, 완전한 이웃인 오산/한강 학교를 위한 기도와 섬김, 다문화/다민족을 섬기기 위한 기도와 연결 등 뚜렷한 지향이 있어야 한다.
자신들의 세대 이후에도 존속하기를 원하는 공동체라면 교육(전승화, traditioning)에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 교육은 여러 세대를 거쳐 공동체를 창조적으로 보존하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돌봄과 양육'은 가정 일처럼 티 나지 않지만 가장 많은 수고와 시간이 투입된다. 우리도 그런 분들의 '묻지마 투자'와 아낌없이 주셨던 사랑 때문에 오늘 여기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