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새로운 사회인 교회는 지금 여기에 깃든 하나님 나라를 충만하고도 속속들이 담아내고 있다. 하나님 나라는 당연하게 여겨온 관계들을 뒤집어 새로운 관계로 바꾸어 보기 시작한다. 하나님 나라는 모든 관계에 위기를 초래한다. 먼저 모든 인생은 그리스도를 경외하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 이는 사람들이 누구와 어떤 관계를 형성해 가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관계에서 실패하는 것은 모든 것에서 상실과 고립(지옥)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자녀와 부모의 관계는 생명의 관계를 깊고도 충만하게 보여 준다. 부모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모사(模寫)이기 때문에 자녀는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어릴 때부터 몸에 익히게 된다. 하나님 나라는 부모가 자녀로부터 홀대받거나 경시되고 심지어 버려지는 자리에서도 새롭게 갈 길과 살길을 열어 주고 있다. 이것은 출애굽한 이스라엘 공동체에 주신 십계명 중 제5계명을 관통하는, 참된 웰빙과 우리의 삶을 비옥하게 만들어 가는 신적 해법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