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백성 공동체인 교회는 대안 의식과 대안적 삶의 방식으로 충만하다. 어두운 사회 속에서 빛의 실재를 전시하며 전진해 오는 하나님 나라의 맛보기로 존재한다. 무엇을 전시하는가? 어떤 맛보기가 되는가? 에베소서 마지막 단락에서 삼위 하나님의 교회는 흔들리지 않는 능력을 요청받는다. 전시와 맛보기의 사명을 순종해 가는 데 있어서 커다란 도전과 방해는 보이지 않는 힘과 세력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교회의 존재 이유는 어두운 세상의 한복판에서 하나님 나라의 압도적인 가치를 몸소 살아내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이미 이 땅에 왔고 퍼지고 있는 하나님 나라의 실질적인 모습을 다른 이들이 맛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분별하는 삶은 관행으로부터 거리를 두는 것이다. 체제와 질서 배후에서 지배하고 조종하는 또 다른 힘을 간파하고 그 가면을 벗겨주고 어둠의 실체를 들추는(폭로) 것이다. 어두운 것들은 빛에 노출되거나 쏘이게 되면 덩달아 빛으로 재편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