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자의식은 뚜렷하고 명쾌하다. 섬김의 직분(일꾼)은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진 것이며, 은혜가 자신에게 찾아 온 것은, 설명할 수 없는 사랑의 위대한 역설이었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풍성함은 도무지 측량할 수 없는데, 바울은 메시아께서 몸소 보이신 하나님 나라의 엄청난 부요함을 전해야 하는 신적 명령을 받았다. 예수 메시아의 존재와 말과 행동 안에는 하나님 속에 감춰졌던 비밀의 경륜(대계획, 전체 구도)이 밝히 드러났고 교회는 공개된 비밀을 하늘의 영적 세력에게 알리는 임무를 맡았다.
교회는 그리스도 안에 있고 그리스도를 향해 있기 때문에 담대함과 확신을 누리게 되며 하나님의 보좌의 자리까지 나아갈 수 있다. 부르심에 대한 자각과 깨달음은 다른 이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경청하고 공감한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 지불해야 할 대가, 불이익, 부당한 대우, 심지어 신체적 박해는 낙심(의기소침)의 이유가 될 수 없고 오히려 영광과 자랑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