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신학, 월터브루그만, CLC>
1. 월터 브루그만은 구약을 이스라엘의 증언(신앙고백)으로 이해한다. 질문형식으로 말하면 ‘이스라엘은 하나님에 관해 무엇을 말하는가?’로 말할 수 있다. 그 동안 구약읽기는 이성주의적 성급함에 빠져 본문의 신비와 초월의 이야기를 놓쳤고, 고백적인 폐쇄성에 갇혀 본문해석을 관념적이고 비약적으로 만들어버렸다.
2. <구약신학>의 특징은 나열식이 아니라 핵심주제를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5가지의 동사형으로 증언된 하나님의 모습(창조하다, 약속하다, 구원하다, 명령하신다, 인도하신다)을 풀어가는 과정은 익숙한 단어들이지만 그 의미는 깊고 넓다.
3. 구약에서 하나님은 ‘주권적 자유와 신실한 자비’(Hesed)의 긴장된 관계를 병행하신다. 핵심증언은 강력하고 명확하지만 설명하기 어려운 측면으로 인해 증언의 진정성이 약화될 수 있다. 이를 보강하기 위한 반대증언은 핵심증언을 제한하여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양대(兩大) 성격의 타당성을 확보한다. 즉, 하나님은 숨어 계시며(은닉성) 때로는 이해하기 어렵고(모호성), 심지어 긍정하기 어려운(부정성) 모습이다.
4. 하나님은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는 분이 아니다. 여러 파트너들과 함께 세상을 만들어 가신다. 이스라엘, 인간, 열방들, 피조세계는 ‘깨어짐과 회복’을 주제로 하는 드라마의 출연진이다. 이스라엘은 순종과 충절(loyalty), 정의와 자비를 존재와 행위와 말로 증거 해야 한다. 참된 인간됨은 들음(순종), 분별, 신뢰하는 자다. 열방(제국)은 하나님의 위임명령의 한계 안에서 다스려야 한다. 피조세계는 혼돈과 위험 속에 있으며 무(죽음)로부터 창조(질서 있는 대안세계)를 향해 서 있다.
5. 야웨 임재의 중재(통로)는 토라, 왕, 예언, 제의, 지혜가 있다. 이들이 신명기적 순종과 레위기적 정결(거룩)을 드러낼 때 하나님의 임재와 다스림을 볼 수 있다. 선포와 현현, 말씀과 성례전은 변혁성과 친밀성을 증강한다. 경건한 상상력은 대안적 세계를 꿈꾸는 근간이자 바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