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지웅 목사(서향교회)
성숙한 물질성은 사람의 몸에 관한 성숙한 관점을 갖는다. 이미 상식이 된 말이지만, 몸에 대한 성숙한 물질성은 책임감 있는 자기관리를 기본으로 한다.
건강한 성은 체위나 성행위에 집착하지 않고 사랑에 집중한다. 온전한 성은 자신을 내어주는 희생적인 헌신이 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
성을 지속적이며 자기희생적인 헌신으로 이해하면 수치와 착취, 정복이라는 왜곡되고 전통적인 성 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다.
성숙한 몸은 하나님의 새로운 법에 맞는 새로운 행위를 갖는다. 로마서 12장은 하나님 나라의 새로운 행동을 다룬다. 먼저 몸(전인)이 합당한(영적) 예배를 드린다.
하나님 나라 도리(이치)에 상응하는 몸으로서 제사하는 자는, 성숙한 믿음의 소유자이며 자신의 몸을 의미 있게 하는 것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성숙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성숙한 물질성의 회복은 새로운 체제에 적합한 새로운 행동 양식을 구비한다(롬 12:8-20 살펴보라).
몸의 예배(드림, 제물)는 세례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자신(의 몸)을 새롭게 하는 것이다(엡 4:22-24).
새로워진 사람은 옛 사람의 방식을 버린다. 새 사람은 '용서하는 몸'이다(엡 4:32).
갈라디아서는 옛 사람(몸)과 새 사람(몸)을 육체의 일과 성령의 열매로 진술한다(5:19-23). 새 사람의 새 삶은(영적 예배를 드리는 몸) '이웃의 안녕에 바쳐진 몸'이다.
성숙한 몸은 자신만을 위해 사는 옛 몸에서 '떠난'(Exodus) 새로운 인생이다.
몸의 성숙한 물질성은 집착과 탐욕에서 벗어나 자신을 공동체(사회)의 일원(몸)으로 여긴다.
공동체의 삶, 공동체 경제, 공동체주의의 법과 정책으로 이루어진 영역에 책임감을 가진 시민으로 참여한다.
성숙한 몸을 가진 사람은 공적인 영역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성숙한 몸은 자신과 자기 이웃의 개인적인 행복을 침해하는 정책과 공적인 관행을 간파해야 한다.
돈의 흐름을 알면 알수록 돈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알게 되고, 이웃의 행복과 생존을 좌지우지하는 공적인 문제들이 보인다.
성숙한 몸은 불의한 현실에 관심을 가진다. 공동체(사회) 속에 만연한 ‘몸의 강탈(탈취)’을 용인하지 않는다.
영적 예배로 드려진 몸들은 잔인한 관행에 참여하지 않고 제도와 법, 인지구조(mentality)를 뜯어 고치기 위해 실시간 '이웃 사랑의 고된 길'을 걷는다.
그렇다면 몸의 강탈(탈취)이 매일같이 자행되고 있는 현실에 저항하는 좁은 길을 가기 위한 발판과 플랫폼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교회'는 다양한 성도들로 구성된 유기체임을 강조한다. 몸의 비유는 우리가 서로에게 속했고 서로를 향한 헌신의 주고받음을 언급한다.
교회는 서로 연결되고 서로 의존하며 서로에게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말해 줄 수 있는 지체들의 결속과 집합이다.
'몸으로서의 교회'는 이웃을 생각하지 않는 옛 방식과 달리 이웃사랑을 통해 하나님 나라 복음의 세상을 구현(펼치기)하기 위해 존재한다.
몸으로서의 교회는 그리스도의 일에 전적으로 헌신하고, 그리스도에게 의존하며 그리스도에 의해 유지(지탱)된다.
그렇다면 우리(교회)를 위해 이 모든 일을 아낌없이 해 주신 그리스도의 몸에 어떻게 참여하면 될까? 성찬은 그리스도의 몸을 받는, 그리스도와의 육체적 연합을 상징한다.